펀드·증권

해외투자도 적금 들 듯 나눠서

사과나무 아래서 2007. 4. 12. 08:40
해외 펀드는 그동안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하는 거치식 펀드가 대다수를 이뤘다. 이는 해외 펀드가 판매 초기에 주로 고액 투자자들이 찾는 상품이었기 때문에 소액 적립식으로는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 증시가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해외 적립식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각지역 MSCI지수(미국 달러 기준)를 기준으로 해외 펀드에 매월말 10만원씩(원금 360만원)을 정액 적립하고 36개월(2004년1월~2006년12월)후 만기 금액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인도가 679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남미(650만원), 중국(620만원), 이머징(566만원), 아시아(535만원), 글로벌(449만원), 일본(444만원), 북미(427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는 인도, 중국, 남미 아시아 등 신흥 시장이 선진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것이다.

매월 납입하는 적립식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연평균 연금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신흥시장은 25.7~40.2%로 선진시장의 11.4~20.1%에 비해 성과가 우수하였다.

한편 거치식 해외투자의 경우 일회적 투자이기 때문에 환헤지가 수월한 반면 적립식 해외 투자의 경우는 불입 시점이 각각 다양해 매 불입금 마다 환헤지를 하기가 실질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불입전반기에는 환율 효과가 불입 시점 분산을 통해 어느정도 완화될 수 있지만 불입후반기로 가면 불입한 금액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환율에 노출되는 정도가 커지게 된다. 즉 적립식도 환율 문제에 자유롭지 않은 것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최근(지난해 12월) 해외 펀드 투자는 국내 펀드 자산의 9%를 웃돌고 있다 또한 국내의 환율 안정 및 해외 펀드 역차별 해소방안으로 해외 투자 펀드 비과세 혜택까지 검토되고 있어 해외 투자분의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해외 투자 펀드는 현재 중국과 아시아 지역이 50%이상의 비중을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상반기에는 아시아, 브릭스, 중국, 인도 등에 고르게 자금 유입이 활발하였지만 하반기 들면서 중국 위주로 자금이 차별적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글로벌과 일본에서는 자금유출이 있었고 인도도 고평가 논란 속 일부 자금 유출이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자산배분의 성과는 수익률과 위험 및 국내자산과의 상관관계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조명되어 질 때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해외 적립식 투자를 함에 있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된 글로벌 자산 배분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강규안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 펀드분석팀 책임 연구원

(조인스닷컴 Joins.com)

2007.01.22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