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
좀체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내가 요즘 푹 빠져있는 드라마가 생겼으니 tvn이라는 케이블tv에서 방영되는
''막돼먹은 영애씨"이다.
어느 몹시 무료하던 오후 채널서핑을 하다 우연히 보게된 이 드라마에 난 5분도 지나지 않아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1년이 훌쩍 넘어 그동안 시즌2,3 를 지나 어느덧 시즌4로 접어들었다. 한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때까지 몇개월을 기다려야 하므로 요즘은 그조차 즐거운 고통?이 되어버린 정도니..
무엇보다 리얼한 소재와 대사가 젤 큰 매력인 것 같다.등장인물 각자가 다 개성들이 뚜렷하고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있는 소시민적인 삶을 보여주는 것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 종종 적나라하게 망가지기도 하고, 사회적인 존재로서 적당히 포장하고 있지만 그속에 감추고있는 은밀한 욕망과 본능들까지도 숨김없이 불편할 정도로 다 드러내보이는 이 다큐 드라마가 너무 좋다
바야흐르 나도 막돼먹은..폐인이 되어가나보다..근데 주위를 보니 나같은 폐인이 많아 반가웠다 ㅋㅋ
그래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므로 부족하지만 소개해본다.
**등장인물**
이 드라마의 주인공,,유명한 출산드라의 개그우먼 김현숙의 연기력에 매번 감탄한다
광고지 전단 디자이너인 31세 골드미스다. 회사에선 '덩어리'라 불리며 외모 지상주의 사회에서 뚱뚱함 때문에 갖은 멸시를 당하며 매번 다이어트에 목숨 걸어보지만 결과는...
같은 사무실 꽃미남 원준에게 구애받지만 아직 어리고 현실감각 없는 그와의 결혼은 요원하고 엄마한테선 시집도 못간다고 구박받지만 늘 씩씩하게 살아간다
술에 취해 오바이트 하는 모습,살 뺀다고 죽어라고 고생하는 모습, 때로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모습까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까칠하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의리파이기도 한 좌충우돌 못말리는 영애씨다
--영애네 가족들
이 드라마에선 물론 이영애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사실 모두가 주인공이라 할만큼 각각 개성있는 캐릭터들이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다
--영애네 사무실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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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 정환석 PD, "막돼먹은 건 '영애씨'가 아니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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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막돼먹은 건 ‘영애씨’가 아니라 ‘세상’이죠.”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의 정환석 PD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4' 기자 간담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6mm 카메라를 이용한 다큐멘터리 촬영 기법으로 ‘골드미스’가 아닌 ‘골병든 미스’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담아내 30~40대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제2회 한국케이블TV대상에서 은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정 PD는 드라마의 인기 이유를 ‘영애씨’가 갖는 현실성에서 찾았다. 기존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골드 미스’를 통해 30대 여성들의 판타지만 충족시켜주고 결국 ‘드라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는 직장 여성들의 고통과 치부들을 가감없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솔직히 회사생활 하면서 비상 계단에서 한 번씩 안 울어본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회식자리 가면 직장 상사나 거래처 사람들이 성적 농담도 아무렇지 않게 던지고, 이런 모든 일들을 드라마 속 ‘영애씨’가 고해성사 하듯 풀어놓으니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는 것 같아요.” 드라마의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제작진은 좀 더 깊숙이 일상에 침투한다. 지상파 방송이라면 담지 못할 자연스럽게 옷을 갈아 입으면서 나오는 여자의 옆구리 살에서부터 능력 없어 엄마한테 쩔쩔매는 아버지까지. 이런 소시민적 모습들을 카메라는 절대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는 초반과 달리 시즌을 거듭하면서 현실의 모습을 담는 것보다는 극중 캐릭터의 러브 라인이 부각돼 방향성을 잃기도 했다. “시즌4부터는 초심으로 돌아갈 생각이에요. ‘영애씨’가 사랑에 상처를 받고 ‘돈이 최고다’는 생각을 갖고 투잡을 하다가 원형 탈모에 걸리는 에피소드도 있고, 다이어트 약을 먹고 부작용으로 괄약근에 이상이 생겨 기저귀를 차기도 하고요. 이런 모습을 통해 우아하고 폼나게 살고 싶지만 뜻대로 안되는 ‘골병든 미스’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 줄 생각입니다.” 6mm 카메라로 드라마를 찍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청자들이 휴먼 다큐 드라마에서 보고 싶은 것은 영상미가 아니라 현실감이다. 그래서 가족들끼리 찍은 것 같은 느낌으로 ‘날 영상’의 느낌을 강조했다. 그러나 극중 캐릭터가 ‘막돼먹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극중 ‘영애씨’는 동료의 성희롱에 우격다짐으로 맞서는 것은 물론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관철시키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극중 ‘영애씨’ 가 막돼먹은 게 아니고 ‘세상’이 막돼먹은 거죠. 남성 우월적인 사고 방식을 깨기 위해 여자들이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을 ‘영애씨’는 과감하게 할 뿐이죠. 가령 버스 안에서 남자가 스킨십을 하면 보통 여자들은 그냥 피하기 마련인데 ‘영애씨’는 벌컥 성질을 내고 철저히 응징하죠. 영애는 알고 보면 착한 심성의 여자고 정이 많은 캐릭터예요. 또 남자들과 우격다짐을 할 때도 다 상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거고요.” 지난 2007년 시즌1으로 시작해 올 9월 시즌4로 새로운 출발을 맞는 ‘막돼먹은 영애씨’. 제작진이 그리는 ‘영애씨’가 앞으로 얼마나 ‘막돼먹은’ 세상의 치부를 폭로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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