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있는 섬

강가에서

사과나무 아래서 2007. 3. 24. 13:11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강변 산책로

길 바로 옆으로 맑은 바닥이 훤히 보이는

강이 이리도 아름다운지 예전엔 몰랐다

특히 저녁의 강은..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과

비릿하고 습기를 머금은 서늘한 공기

수면위로 아련히 비치는 노란 가로등 불빛과

이따끔 작은 불빛을 반짝이며 날으는 밤비행기들이

나를 아련한 그리움 속으로데려다놓곤 한다

문득 목놓아 울고 싶어지는 기분..

생이란 게 순간 넘 아름답게 느껴지다가도

이내 까닭모를 쓸쓸함으로 바뀌어버리는 내 이 성향땜에..

아마 죽을때까지 이러리란 불길한 예감이..ㅋ

하지만 이 감정들과 솔직하게 대면하고 타협해야 하리라..

삶이란 결코 쓸쓸하지만도 아름답지만도 않다는 새삼스런 진리를

오늘 강변에서 다시 확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