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시 존재에 대하여 사과나무 아래서 2008. 4. 15. 14:44 존재에 대하여 / 박승우 누구나 슬픔의 악보 하나쯤 갖고 살아간다. 누구나 외로움의 색깔 하나쯤 갖고 살아간다. 강한 척 살아가는 그들도 건드리면 슬픔의 건반이 울려버릴 것 같은 건드리면 외로움의 물감이 번져버릴 것 같은 기나긴 여정을 달려 온 새벽강이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도 우는 것을 배워버린 함께 있어도 홀로인 것을 알아버린 우리는 겨울바람에 더욱 단단해지는 나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