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네트렙코 Anna Netrebko (1971- )
러시아의 소프라노.
'21세기의 칼라스'는 무대 위에 드러눕는다.
지난해 1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메트).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에서 엘비라 역을 맡은 러시아 출신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는 2막 <광란의 장면>을 부르던 중에 무대에 누워 검은 머리카락을 오케스트라 피트로 한껏 늘어뜨렸다.
결혼 직전 연인이 자신을 버린 것으로 여기고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탄식하며 서서히 착란에 빠져드는 <광란의 장면>은 소프라노들이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하기에 항상 두려움과 경외를 안기는 대목이다.
면사포를 둘러쓴 채 무대 뒤편에서 서서히 계단을 내려오는 네트렙코는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를 부른 뒤 사라져버렸다"며 노래를 시작한다.
서정적이기 그지없으면서도 애끊는 이 장면에서 네트렙코는 면사포를 스스로 들추더니,무대 앞쪽으로 걸어와 돌아누워서도 계속 고난도 아리아를 소화한다.
우리 시대의 칼라스는 오디오의 듣는 감동만이 아니라 비디오의 보는 재미까지 함께 선사한 것이다.
(조선일보 기사중에서...)
EMI 소속인 안젤라 게오르규의 미모와 실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전략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한 것이 단초가 된 미모의 소프라노가 있다.
이젠 세계적인 최고의 오페라 가수가 된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Anna Netrebko)이다.
1972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Krasnodar)에서 태어난 네트렙코는 페테스부르크 콘서바토리에서 공부했다.
1993년에 모스크바 글린카 콩쿠르에서 1등을 했으며,1994년 키로프 오페라가 상주한 마린스키 극장에서 <피가로의결혼>의 수잔나 역으로 데뷔했다.
명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에프(Valery Gergiev)와 함께한 <전쟁과 평화>에서 나타샤 역을 맡아 성공을 거두었고,이 작품으로 세계 각지의 오페라 극장에 섰다.
키로프의 음악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인정을 받은 1995년에는 키로프 오페라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공동으로 제작한 <루슬란과 루드밀라,Ruslan and Lyudmila>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일으켰다.
1998년 그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리사이틀을 열었으며,1999년 이후에는 워싱턴 오페라,코벤트 가든,라 스칼라,잘츠부르크 페스티벌,필라델피아 오페라극장,뉴욕 메트로폴리탄에 차례로 데뷔했다.
그 외에도 <돈죠반니>의 돈나 안나,<리골레토>의 질다,<로미오와줄리엣>의 줄리엣,<사랑의묘약>의 아디나,<라보엠>의 무젯따,그리고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렛타 등 수 많은 작품의 주인공으로 전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을 가졌으며,그때마다 관객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는 그녀가 기본적으로 노래실력이 출중하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연기력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명소프라노 레나타 스코토(Renata Scotto,1934- )로 부터 이탈리아 오페라를 배우면서 기교가 더욱 세련돼지고 시야도 넓어졌다.
네트렙코의 연주에 관해 평론가들은 이렇게 평하곤 한다.
..."여기 모든 걸 가진 성악가가 있다.
놀랍도록 청순하고, 섬세하며 깊은 목소리,넓은 음역,음악적 상상력,그리고 재치있고 화려한 카리스마.이 모든 것들은 그녀가 연주하는 동안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든다."...
오페라 활동 외에도,리사이틀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녀는 <보그>,<엘르>,<베니티 페어>와 같은 패션잡지에도 실리고,미국이나 독일의 TV프로그램에도 비중있게 출연하는 등 엔터테이너적인 기질도 가지고 있다.
또한 그녀는 2002년부터 메이져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고,두 장의 솔로 음반을 발매했는데,대중과 평론가들에게 호평받았다.
2002/03 시즌에 빈 국립 오페라에서 ‘라 트라비아타’ 가운데 비올레타를 부른 것은 네트렙코의 본격적인 전성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특히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로만 구성된 두 번째 음반 "Sempre libera(언제나 자유롭게)"는 2005년 에코 클래식에서 '올해의 음반(Album of the Year)'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같은 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문화 예술부분 국민훈장을 수여받았다.
안나 네트렙코는 유럽 상류층의 가장 유명한 행사로 불리는 빈 오페라 무도회(the Vienna Opera Ball)의 지난해 갈라 이브닝에서 게스트 스타로 초청되었으며,이날 네트렙코는 수천 개의 세퀸(장식용의 작은 금속편)으로 장식된 붉은 이미지의 최고급 실크 가운을 입고 나타나 청중을 감탄시켰다.
뮌헨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 에스카다가 네트렙코만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의상이었다.
에스카다의 창업자 볼프강 레이는
..."네트렙코는 노래를 통해서 열정,행복,그리고 희망 같은 인간 내면의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저는 이 아름다운 여인에게 그 외양에 어울리는 에스카다의 창의적 의상을 공급하고자 합니다"...
라고 밝혔다.
앤디 맥도웰,킴 베신저,제니퍼 로페즈 등 세계 최고의 대중적 스타가 선택하는 초일류 브랜드 에스카다는 네트렙코의 첫 독집인 순수 오페라 아리아 앨범이 독일 음반 판매 순위에서 팝 앨범을 누르는 기현상에 주목하고 네트렙코의 무한한 가치에 투자한 것이다.
큰 눈매,윤곽이 뚜렷한 이목구비,우윳빛의 피부와 검은 머릿결,키는 크지 않지만 날렵한 체형….
동서양 미녀의 기준을 두루 충족시키는 미모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는 이제 세계 오페라계 최고의 신데렐라를 넘어 최고의 소프라노를 향해서 전진하고 있다.
*.앨범
1.Anna Netrebko & Rolando Villazon - Duets
Dresden Staatskapelle,
Nicola Luisotti,
Anna Netrebko,Soprano,
Rolando Villazón, Tenor

2.Anna Netrebko - Opera Arias
Gianandrea Noseda, Conductor,
David Aronson, Harpsichord,
Anna Netrebko, Soprano
3.Sempre Libera - Anna Netrebko, Et Al
Mahler Chamber Orchestra,
Verdi Chorus Milan,
Claudio Abbado, Conductor,
Anna Netrebko, Soprano,
Saimir PIrgu, Tenor,
Andrea Concetti, Bass,
Nicola Ulivieri, Bass Baritone
4.Russian Album - Rimsky-Korsakov, Etc / Netrebko, Gergiev
Mariinsky Theater Orchestra, St. Petersburg,
Valery Gergiev, Conductor,
Anna Netrebko, Soprano
5.Anna Netrebko/Luciano Pavarotti - Focus Edit 1:nessun Dorma (2007)
Anna Netrebko, Soprano,
Luciano Pavarotti, Tenor
*.어윈 슈로트(Erwin Schrott) - 안나 네브렙코의 약혼자
어윈 슈로트(Erwin Schrott)는 안나 네브렙코의 약혼자로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한창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베이스 바리톤으로,2004년 9월 정명훈 선생의 지휘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려진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공연에서 투우사 에스카미요 역을 노래하여 국내 관객들에게도 선을 보인 바 있다.
22세 때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의 조역인 루셰 역을 노래하여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였고 이후 칠레의 산티아고 시립극장에서 잠시 활동하다
이탈리아로 유학,1998년 오페랄리아 콩쿠르(플라시도 도밍고가 창시하고 주관하는 유명한 성악 콩쿠르)의 남자 부문 1등상 수상을 계기로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돈 죠반니"의 타이틀 롤, "모세와 파라오"의 파라오 역),런던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극장("피가로의 결혼"의 피가로 역,"돈 죠반니"의 타이틀 롤과 레포렐로 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카르멘"의 에스카미요 역) 등에 차례로 데뷔하여 스타 성악가로 급성장했다.
앞으로 로랑 나우리 - 나탈리 드세이 부부,로베르토 알라냐 - 안젤라 게오르규 부부처럼 남편과 아내가 함께 오페라 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기를 기대해 본다.
<Russian Soprano, Anna Netrebko, 1971- >
<Juan Diego Flórez as Ernesto, Anna Netrebko as Norina, and Mariusz Kwiecien as Malatesta>
<Tenor, Rolando Villazon and Soprano, Anna Netreb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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