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식·재테크

돈 모으기 전략

사과나무 아래서 2007. 3. 21. 10:37

...중략

 

돈 모으기 전략 두 번째는 그 목표 액수를 이루기 위해서 매달 얼마를 저축해야 하는 지를 산출하는 일이다. 가령 내가 한 달에 수입의 절반을 저축하면 1년후 얼마가 될까? 하는 순차적 방식이 아니다. 내가 1년후 1,000만원을 모으고 싶다면 한 달에 얼마씩 저축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역순환 방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둘의 차이는 단순히 사고 전개 방식의 차이인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차이를 초래한다. 순차적 방식에 따라 한 달 수입 가운데 얼마씩 저축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려하면 아무래도 생활비를 제하고, 품위 유지비 제하고... 이렇게 해서 남은 돈을 저축하게 된다. 그러나 역순환 방식에 따라 저축해야 할 목표 액수가 설정되면 생활비니 뭐니 하는 개인의 안위를 돌보는 나약함으로부터 한껏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내가 2년 10개월동안 벌어들인 돈의 액수는 총 1억 2,800만원 이었다. 이 때 내가 수입의 절반을 저축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했다면 그동안 6,400만원을 모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1억을 먼저 설정해 놓고 지독하게 밀어붙인 결과 같은 기간 동안에 1억을 모을 수 있었다. 

세 번째-수입을 월급이 아닌 일급으로 계산하라

   나는 한번도 내가 사치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사치라고 하면 무릇 돈을
펑펑 쓰고 다니는 졸부들의 행위를 말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단지 나보다
비싼 외제 차를 탄다고 해서, 그들이 한 벌에 몇천만 원 호가하는 고급 모피를 두른다고 해서, 하룻밤에 몇 백만원 짜리 양주를 마신다고 해서 과연 사치스러운거 맞아?
나는 경차를 몰더라도 그거 한 대 살 돈이 없어 36개월 장기 할부로 사야한다. 그러나 그들은 외제 차를 사더라고 일시불로 걸제하지 결코 할부로 사지 않는다. 나는 경차 살 능력도 안 되지만 그들은 값비싼 외제차 살 능력이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다만 외제 차는 비싸니까 사치고, 경차는 주차료에 기름값까지 할인받으니까 알뜰한 것이라는 논리를 적용했던 것이다. 한참 바보스럽게도! 이건 비단 나만의 오류가 아닐 것 같다.

주변 동료들만 봐도 그렇다. 한 달 원고료를 적금 하나 제대로 들지 않고 다 써버리면서도
절대 자신이 사치하며 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수입의 70% 이상을 써버리면 그건 틀림없는 과소비로 봐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한 벌에 1억을 호가하는 모피 코트를 사 입지 않는 한, 자신의 씀씀이가 위험수준이라는 걸 알아차리긴 힘들다.

  소비 행위에 한없이 겸손해지고 소박해지는 방법이 있다. 그건 자신의 수입을 월급
으로 계산하지 않고 일급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가령 한 달에 200만원을 번다면 일급은 약7만원 정도다. 그러면 매일 자기가 쓰는 돈이 얼마나 무시못할 액수인지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다. 5만원하는 브라우스를 사 입는다고 치자.

월급이 2백만원이니까 5만원 정도는 괜찮겠지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일급으로 치면 오늘 하루 내가 일해서 번 돈이 7만원인데 그 중 5만원이나 쓰는 거란 말이야? 이렇게 된다. 월급을 기준으로 사는 것과 일급을 기준으로 사는 것의 차이, 이제 잘 아시겠죠(모든 일에 너무 쫀쫀해지는 부작용이 없지 않음^^;)

<출처:  '강서재'씨가 지은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내용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