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에 대하여
/ 박승우
누구나 슬픔의 악보 하나쯤 갖고 살아간다.
누구나 외로움의 색깔 하나쯤 갖고 살아간다.
강한 척 살아가는 그들도
건드리면 슬픔의 건반이 울려버릴 것 같은
건드리면 외로움의 물감이 번져버릴 것 같은
기나긴 여정을 달려 온 새벽강이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도 우는 것을 배워버린
함께 있어도 홀로인 것을 알아버린 우리는
겨울바람에 더욱 단단해지는 나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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