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맛

서면의 터키음식점 파묵칼레

사과나무 아래서 2008. 10. 18. 11:50

 

 

 서면의 터키음식점 파묵칼레  


 

<부산일보>

 

"파묵칼레가 무슨 뜻이고?" "묵고갈래 아니가, 싸가갈랜가?" 터키의 지명이 산 넘고 물 건너 부산까지 와서 참 고생이 많다.
 
 파묵칼레는 터키에 있는 고대 로마시대의 휴양지로 '하얀색, 목화의 성'이란 뜻이다. 클레오파트라가 온천욕을 즐겼던 곳이라고 한다.  또한 파묵칼레는 서면 한 복판에 등장한 터키 음식점의 이름이기도 하다.
 
먼저 터키요리에 대해 소개를 해야겠다. 세계 3대 요리는 프랑스, 중국, 터키요리이다. 왜 터키요리가 들을까?  세계 최강이었던 오스만 투르크 제국 시절 황제인 술탄의 식탁에 매일 새로운 요리가 오르지 않으면 요리사들은 살아남지 못했다.  목숨이 달려있는데 독창적이고 다양한 요리가 나오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하다.


파묵칼레 사장 우제이르 다씨가 터키의 전통 빵을 만들고 있다. 터키에는 잘 생긴
남자들이 많다.

 파묵칼레는 터키인 우제이르 다씨(42)가 역시 터키인 요리사 3명과 함께 술탄의 요리사 뒤를 잇고 있다. 우제이르씨의 고향이 파묵칼레 근처여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파묵칼레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보다는 터키정통레스토랑을 표방한다.  아무래도 요리사 출신의 터키인이 직접 경영하는 터키 음식점이 부산에서는 처음인만큼 신뢰가 간다.
 
예를 들어 '탄드르'같은 요리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탄드르는 화덕에 바로 양고기를 구워내는데 장식도 없고 야채도 없다. 양고기 자체의 맛을 알고 느끼고 싶은 진정한 양고기 마니아라면 권할만하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는 않는다.탄드르 스페셜이 5만원.  먼저 수프이다. 매일같이 수프의 종류가 바뀌는데 이날은 치킨수프이다.  흔하게 먹던 맛하고는 확실히 다르다. 터키식 빵을 수프로 찍어먹으니 더 맛이 난다. 에즈메, 훔무스, 하우츠 타라마 같은 터키식 에피타이저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에즈메는 매콤해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맞다.



파묵칼레 스페셜 요리

터키콩을 갈아서 올리브 오일을 뿌려먹는 훔무스라는 에피타이저도 있다. 어쩌면 훔무스의 냄새가 중동사람들한테서 나는 사람들 냄새와 그렇게도 똑같은지 모르겠다.
 
 터키하면 역시 케밥이 먼저 생각난다.  케밥은 터키어로 굽다는 의미로 재료나 요리방법에 따라 200여종이나 된다.  이곳에서는 시시케밥, 양고기와 소고기를 갈아서 구운 아다나케밥, 요구르트 소스로 만든 요구르트 케밥 등 다양한 케밥을 만날 수 있다. 케밥을 터키식 빵에 싸서 소스를 넣고 먹어도 좋다.   스페셜 메뉴에 밥도 나오는데 터키쌀과 국산쌀이 섞였다고 한다. 한국전쟁 때에도 터키군과 한국군은 이 밥처럼 한데 뭉쳐서 싸웠다. 터키식 전통차와 전통 아이스크림인 돈두루마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터키는 와인산지로도 유명한데 아쉽게도 터키 와인은 공급이 달려 없다. 대신에 다른 곳의 3분의 1가격에 와인을 판매한다는데 프레지오 로쏘가(1만3천원) 가장 비싼 모스까도 다스티가 3만2천원이다. 터키하면 떠오르는 에페스 맥주도 마실 수 있다.
 

물담배 나르길레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난디. 세상의 모든 담배에서 이런 향기가
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혹시 흡연을 원한다면 물담배인 나르길레(NARGILE)도 해볼 수 있다. 식당에서 웬 담배라고? 담배 연기에서 달콤한 사과향이 난다. 

서면 금강제화 부근 서면일번가 마리포사방향 개미집옆 2층. 주차는 서면복개천 맞은편 제일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영업시간은 11시30분 런치타임부터 오전 2시까지. 쉬는 날도 없이 달린다.  051-817-1909.  박종호기자 nl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