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증권

펀드 선택, 수익률의 이면을 보라

사과나무 아래서 2007. 4. 6. 17:06
우리나라 펀드 수는 7000개를 넘어 8000여개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숫자다. 시장 규모에 비해 워낙 많은 숫자이다 보니 자연스레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펀드를 골라야할지 난감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보통 펀드평가사나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수익률 상위 펀드에 관심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이 같은 수익률만 보고 펀드를 선택하면 자칫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지금까지의 펀드 수익률이 앞으로의 수익률이 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데다 수익률은 상품 특성에 따라 태생적으로 제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관심 많은 주식형 펀드는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뉜다. 주식편입 비중에 따라 71% 이상은 성장형, 70% 이하 41% 이상인 안정성장형, 40% 이하인 안정형 등이다.

투자 스타일에 따라서는 성장형, 가치형, 혼합형 등으로 나뉜다. 성장형은 변동성은 크지만 주가 상승 속도가 가파른 종목을 중심으로, 가치형은 단기간 주가 상승 속도는 높지 않을 수 있지만 꾸준한 상승세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스타일이다. 혼합형은 말 그대로 이 두 가지를 섞은 방식이다.

따라서 펀드의 수익률을 볼 때는 이 같은 상품의 특성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활황인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안정성장형이나 안정형 펀드가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따라가기 힘들고, 반대의 경우 안정성장형이나 안정형이 더 강력한 수익률 방어력을 가질 확율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같은 성장형 주식 펀드라고 해도 운용 스타일에 따라 수익률은 엇갈리게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하는 가치형 펀드가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란 어렵다. 가치형 펀드의 경우 주식형 펀드 순위의 상위에 속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수익률을 올린다면 훌륭한 펀드라 할 만하다.

수익률 숫자 자체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수익률이 아무리 높더라도 시장 전체 평균 정도에 머문다면 좋은 펀드라고 하기 어렵다. 적어도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내야 제대로 운용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익률을 볼 때는 단순 수치보다는 벤치마크(BM) 대비 초과수익률을 살펴야 한다. BM은 운용사가 펀드를 내놓을 때 설정한 나름의 목표수익률 기준치이기 때문이다.

펀드평가회사 자료에서 유형 평균과 대비된 항목도 봐두면 좋다. 이는 비슷한 스타일로 운용되는 다른 펀드들과 비교한 수치로 이 수치에 따라 동일한 성격의 다른 펀드와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지금까지의 수익률을 앞으로의 수익률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주식시장 대활황에서 많은 주식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거뒀지만 이는 지난 과거일 뿐이다. 지금 가입하게 되면 수익률은 다시 ‘0’에서부터 시작된다.

때문에 시장과 비교해 수익률이 들쑥날쑥하는 펀드보다는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앞으로 더 많고 꾸준한 수익을 낼 펀드를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 헤럴드생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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