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증권

적립식 펀드의 함정

사과나무 아래서 2007. 4. 6. 16:58


1.운용사 발표 수익률 ‘적립식’ 수익 아니다

◆착시현상=흔히 자산운용사들은 같은 펀드 상품을 운용하면서 매달 조금씩 붓는 ‘적립식’과 한 번에 목돈을 투자하고 그냥 놓아두는 ‘거치식’을 함께 굴린다. 그런데 발표하는 수익률은 거치식을 기준으로 한다. 적립식 상품의 경우 가입자 수가 워낙 많고, 가입 시가도 다르고, 가입자마다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적립식 투자자가 자신의 수익률을 알아보려면 통장에 찍힌 잔고(운용결과 수익률이 계산된 금액)를 확인해서 직접 계산해보는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가가 상승할 때는 적립식보다 거치식 상승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은 자신의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크게 오르는 것처럼 인식하는 ‘착각’에 빠지기 십상이다.

조선일보는 우리나라에 본격 도입된 지 3년6개월이 지난 적립식 펀드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해보았다.
그 결과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은 발표 수익률(거치식 펀드)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2. 1년넘게 투자땐 목돈 그만큼 위험도 높아


◆투자금 늘면서 ‘위험 자산’=함정은 또 있다. 예를 들어 작년 6월에 ‘3억만들기’ 펀드에 가입한 사람이 월 20만원을 적립할 경우 현재 총 적립액이 368만원 정도다.

투자액이 20만원일 때 펀드 수익률이 10% 상승하면 2만원의 이득을 보지만 368만원일 때 펀드 수익률이 10% 하락하면 36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꼽혔던 적립식 펀드가 이제는 큰 돈을 한번에 넣어두는 거치식 펀드처럼 ‘고수익 고위험’ 자산으로 변한 것이다.

◆가입 시기별 환매전략은?=이 때문에 펀드 전문가들은 적립식 펀드에도 중간평가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투자기간이 3년에 가깝고 그동안 투자액이 크게 불어난 경우는 자금의 목적에 따라 일정액을 환매하고 다시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국민은행 투신상품부 이인영 과장은 “정기적금 금리가 5~6%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목표 수익률이 그것의 2~3배 정도됐다면 환매해도 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