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증권

펀드 가입시 실제 내 돈이 투자되는 시점은?

사과나무 아래서 2007. 4. 6. 09:33
펀드도 주식처럼 가격이 있다!
매일 펀드를 운용한 결과 발생한 손익을 계산해 반영한 결과치를 기준가격이라고 하는데,
매일 주가가 달라지는 것처럼 펀드의 기준가도 운용 결과에 따라 변한다.
내가 얼마에 주식을 샀느냐에 따라 이후 수익이 결정되듯,
펀드 수익률도 얼마의 기준가에 가입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그러나 주식은 당일 매입한 단가가 곧 이후 수익의 기준이 되지만,
펀드 기준가는 조금 복잡한 방식이 적용된다.
주가는 하루에도 수없이 변하지만 펀드 기준가격은 매일 고정되기 때문이다.

우선 주식편입 비중이 50% 이상인 펀드를 살펴보자.
날짜는 모두 영업일인 A1일, A2일, A3일이 있다고 가정한다.
A1일 오후 3시 이전 은행 펀드판매창구에 가서 "내가 가입하는 펀드의 기준가격이 얼마냐"고 물어보면
"오후 3시 증시가 마감돼야 알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즉, A1일 은행 창구를 찾은 펀드 투자자는 A1일 발표돼 있는 기준가격이 아니라,
A1일 주식 종가(오후 3시 마감시 주가)에 따른 손익을 반영해 A2일 발표되는 새로운 기준가격으로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만약 A1일 은행창구에서 A1일 기준가격으로 펀드가입이 가능하다고 전제해보자.
그런데 A1일 주식시장에 호재가 쏟아져 주가가 5% 상승했다면?
A1일 가입한 투자자는 아무런 리스크(위험)도 지지 않고 '5% 주가 상승분'이라는 이익을 공짜로 얻게 된다.
이미 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A1일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리스크를 감수했는데 억울할 수밖에 없다.
마치 포커에서 상대방의 패를 미리 보고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는 것이다.

이런 일종의 무임승차를 방지하기 위해 하루의 시차를 두는 것이다.
이것은 오후 3시 이전에 가입할 때의 기준이다.

만약 오후 3시 이후에 가입하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는 패를 보는 정도가 아니라 결과가 나온 것을 보고 게임에 뛰어든 경우다.
따라서 장이 마감된 1일 오후 4시에 은행창구에 찾아가 펀드가입을 하면
투자자의 펀드가입 기준가격은 2일이 아닌 3일 발표되는 기준가격이 적용된다.

따라서 내가 펀드에 투자한 돈이 실제 투자되기 시작하는 시점은(주식편입 비중 50% 이상 기준)
A1일 오후 3시 이전에 가입하면 A2일, 오후 3시 이후면 A3일부터가 되는 것이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