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증권

역외펀드와 해외투자펀드 구별하는 법

사과나무 아래서 2007. 4. 2. 15:12
역외펀드와 해외투자펀드 구별하는 법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역외펀드와 해외 투자 펀드간 차이를 혼동하는 투자자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들간의 차이점을 알아보기로 합시다. 우선 역외펀드와 해외투자펀드는 해외시장에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구별 기준 하나, 설립 근거법, 투자 주체 등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역외펀드는 외국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로 해외 법 규정에 의거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펀드 자금 역시 국내를 비롯한 해외 여러 국가에서 모은 자금으로 세계 각국 또는 산업에 투자해 운용됩니다. 따라서 역외펀드의 투자주체는 내국인과 외국인입니다. 쉽게 말하면 역외펀드는 일종의 '수입품'으로 국내 판매회사가 해외 물건을 떼어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파는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해외투자펀드는 국내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로 국내법에 의거해 만들어진 펀드입니다. 펀드 자금 역시 국내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아 해외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결국 투자주체는 내국인에 한정됩니다.

일단 설립 근거법과 투자자금 주체가 다르다는 점이 이들의 가장 큰 차이랍니다. 실제 예를 들면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이 운용하는 '차이나 포커스펀드'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차이나 디스커버리펀드'는 중국에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차이나 포커스펀드'는 역외 펀드이고, '차이나 디스커버리펀드'는 해외투자펀드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외국 자산운용사의 펀드라고 해서 모두 역외펀드인 것은 아닙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이 국내법에 따라 한국에 설립한 피델리티 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글로벌 주식형펀드'는 해외투자펀드입니다.

구별 기준 둘, 환헤지 여부에 대한 구분입니다.

해외펀드는 수익이 났더라도 투자지역 통화에 비해 원화 값이 상승하면 실제 받게 되는 원화 기준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역외펀드는 '수입품'(투자지역 통화)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펀드 기준가는 투자지역 통화가 됩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원칙적으로 환헤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판매사에서는 고객들이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 원천적으로 환헤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판매사는 투자 자금이 일정금액을 넘어야만 고객들이 환헤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해외투자펀드는 원화로 운용사에 투자하고 기준가는 원화로 표시되므로 투자자들이 환헤지 여부를 따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즉, 해외투자펀드의 환헤지 여부는 투자자들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 아니라 전적으로 운용사의 몫입니다. 하지만 펀드 내에서 환헤지를 하는 펀드가 있고 그렇지 않은 펀드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