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시

류시화

사과나무 아래서 2007. 4. 14. 09:09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들   풀>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라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재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류시화
 

 


출생 : 
1958년

출신지 : 
충청북도 옥천

직업 : 
시인

학력 : 
경희대학교

경력 : 
1980년 시운동 동인

수상 :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분 당선

대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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