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식·재테크

포트폴리오 리모델링 한 해에 한 번씩!

사과나무 아래서 2007. 7. 31. 00:26
[내안의 부자를 찾아라] 포트폴리오 리모델링 한 해에 한 번씩!
대내외 상황 맞춰 중간점검을 전문가 통해 효율성 높여야

<부산일보>

 

"금융상품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그렇다면 재무설계도 마찬가지로 쉼없이 변화해야 한다. 한번의 포트폴리오로 끝나는 재무설계는 없다."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금융상품을 고를 때 고민하는 만큼 금융상품의 사후관리도 고민하라고 강조한다. 주식 채권 선물 옵션 펀드 등 금융상품은 경기와 국가 대내외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매년 혹은 반기별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 금융상품 선택과 비중을 바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간점검 없었던 40대 박철민씨 사례

 

무역회사에 다니는 박철민(43)씨는 2년 전 부인 퇴직금과 그간 모은 자산 1억원을 재무설계 전문가에게 맡겼다. 재무설계 전문가의 도움으로 박씨는 정기예금 1천만원, 우량 회사채 2천만원, 국내 주식형 펀드 2천500만원, 해외 성장형 펀드(아시아) 2천500만원, 국내 우량주 펀드 1천만원, 국공채 MMF 1천만원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2년 후, 박씨는 모든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그간 시장 상황이 좋아 총 16%의 수익을 냈다. 나름대로 뿌듯한 기분에 재투자하기로 마음먹은 박씨는 지난달 마루에셋을 찾았다 자신의 게으름을 탓할 수 밖에 없었다.

마루에셋 상담직원은 "시장 상황이 좋고 적절한 분산투자를 한 덕에 16% 수익을 올리긴 했으나 환매 6개월전에 아시아쪽에 투자한 펀드를 팔았다면 오히려 40%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에 무관심으로 일관한 박씨로선 제법 괜찮은 수익을 놓친 셈이었다.

 

#포트폴리오 리모델링한 30대 김호민씨 사례

 

녹산공단내 제조업체에 근무중인 김호민(38)씨는 3년 전 132㎡(40평형)대 아파트 구입을 재무목표로 삼고 재무설계를 했다. 김씨의 포트폴리오는 새마을금고 자유적립식적금 월 20만원, 새마을금고 세금우대종합저축 250만원, 청약부금 300만원 적립, 장기주택마련저축 월 50만원, 어린이펀드 월 20만원.

그리고 1년 후 김씨는 마루에셋 직원을 만나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다. 변경사유는 이랬다. 청약부금은 34평 이하밖에 안되므로 청약예금으로 전환하고, 액수는 40평이 가능한 예치금액 600만원으로 늘렸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최소금액 1만원만 불입하고, 수익률이 좋지 않은 어린이펀드는 인덱스펀드로 갈아탔다. 나머지 월 투자금액도 국내외로 각각 분산해 투자했다.

지난해에도 자신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재점검한 김씨는 현재 예상했던 주택구입 자금을 장만했고 3년 전 포트폴리오에 비해 약 15%이상의 초과수익률을 누리고 있다.

 

#금융상품 관리도 요령이 있다

 

마루에셋 조양화 매니저는 "우선 스스로 경제공부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이 가입하고 있는 펀드가 조정기에 있다면 투자 대기 자금으로 추가 매수를 해야할지 여부, 소득 공제용 저축펀드를 다른 펀드로 변경하는 문제, 장기주택마련저축이 3년 동안은 5%전후의 확정금리를 적용받지만 그 후에는 실세금리를 반영하므로 공제액을 살펴보고 금액을 축소하는 문제 등을 본인이 제대로 관리할 줄 알 때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의 리모델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금융전문가를 곁에 두라"고 입을 모은다. 직장 일을 하면서 일일이 모든 금융상품의 특성과 장점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특히 경제공부를 했다해도 아마츄어 수준의 직장인이 눈뜨고 일어나면 신상품이 나오는 펀드를 따라잡기엔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대우증권 범일동지점 정진웅 차장은 "'자산운용 주치의'인 재무설계 전문가를 만나는 건 효율적인 재테크를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임태섭기자 tslim@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