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고자 : 안혜리
변액보험 가입자들은 이 상품이 투자형 보험이므로 납입한 보험료 전부가 펀드로 투자되는 걸로 안다. 또 변액연금보험은 손실이 나도 연금상품이니만큼 최소한 원금은 보장받는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은 8일 변액보험처럼 상품 내용이 복잡한 투자형 보험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가입자가 꼭 알아 둬야 할 사항을 발표했다. 이 내용은 금감원 홈페이지(www.fss.or.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변액보험은 보장 없이 전액 투자하겠다고 약정해도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제외한 보험료의 90%가량만 펀드에 투자된다. 또 보험설계사들이 제시하는 과거 투자 실적은 그야말로 과거 수익일 뿐이다.
단순 참고자료일 뿐 미래 투자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가입자들이 헷갈리는 또 한 가지는 변액연금보험의 원금 보장 여부다. 원금을 보장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연금 지급 개시 시점에만 해당한다. 만약 중도에 해지하거나 연금 지급이 이미 시작된 뒤라면 보장받을 수 없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의 경우 의무납입기간 동안만 보험료를 내면 되는 것으로 아는 가입자가 많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은 계약자가 일시적으로 보험료 납입을 중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이지 일정 기간만 내는 상품이 아니다.
보험료 납입이 중지돼도 위험 보장에 필요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는 적립금에서 계속 빠져나간다. 납입 중지 기간이 오래 계속돼 인출할 돈이 부족하면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다.
안혜리 기자
◆변액보험=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누어 주는 보험 상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