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식·재테크

나만의 종자돈 만들기

사과나무 아래서 2008. 2. 14. 21:42

 

나만의 종자돈 만들기

Make Money | Ready


 

짠돌이·짠순이 3인방의 비법공개
“소득의 50% 이상을 저축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5년 이상 직장생활을 한 급여생활자들 중에 자신의 힘으로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형성한 고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들이 어떻게 종자돈을 모았고 또 그 과정 속에서 찾은 공통점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샐러리맨 김 부장
소득의 50% 꼬박 저축…  외식은 절대사절


 평범한 직장인으로 18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영식 부장(45세 남자·가명)의 순자산은 13억원이 넘어선다. 특별히 부모님께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냥 남들처럼 16년 전 결혼할 때 받은 전세자금과 2000년도에 상속으로 물려받은 1억원 정도가 그에게 내려진 특혜(?)의 전부다.
 단칸방에서 시작한 결혼생활은 알뜰한 아내 덕분에 10년이 넘어서야 순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포장이사가 있지도 않았던 시절 전세를 올려달라는 말에 눈물을 적시며 여기저기 집을 알아보며 이삿짐 싸기를 수차례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아내는 부동산 고수가 돼 있었다고 한다.
김 씨의 아내는 오직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저축을 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전세 가격 인상에 순응하여 저축으로 형성한 종자돈을 인상된 전세자금에 투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거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싼 집을 찾아 이사를 하고 한 푼이라도 이자가 붙는 예금의 비중을 계속 늘려갔다.
 1998년 5월 김씨의 아내는 잘 아는 부동산 업자의 권유로 전세 끼고 7000만원으로 분당 서현동의 32평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었다. 당시 매매가는 1억5000만원이었다.
 이렇게 구입한 아파트를 2003년 4억7000만원에 처분하여 3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보게 됐다. 또 그동안 저축한 금액을 합쳐 잠실의 소형 아파트와 대전 둔산 지역에 45평 아파트를 전세 끼고 구입하게 되었다.
김씨 아내와 부동산의 궁합이 좋았던 것일까? 둔산의 지하철 개통과 잠실의 재개발을 소재로 부동산만으로 2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얻어 10억원 정도의 자산을 형성하게 됐다. 부동산 업자와 친분을 쌓아가며 부지런히 발품팔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였다고 한다. 2006년 12월까지 각종 부동산 정책과 세금 폭탄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파트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김 부장이 10억원 이상의 돈을 모을 수 있게 된 것은 특별한 방법이 있어서가 아니다. 중고생 자녀를 2명 두고 있어 김 부장 가정의 현재 한 달 지출은 260만원 정도다. 자녀들의 교육비와 김 부장의 용돈까지 포함해서 260만원의 지출은 상당히 알뜰한 소비구조다. 그가 얘기하는 것은 소득의 50% 이상을 꾸준히 저축하는 것을 실천했을 뿐 별다른 노하우는 없다고 한다. 신혼 때는 돈이 아까워서 외식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내가 해주는 음식 맛이 너무나도 좋아서 굳이 외식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다만 결혼 후부터 꾸준히 작성한 가계부에는 순자산 13억원이 단순히 운이 좋아 만들어 진 것이 아님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현재는 주로 적립식 펀드로 종자돈 모으기와 굴리기를 동시에 하고 있지만, 과거 적금이 전부였던 시대, 김 부장의 아내는 매년 적금만기가 돌아오도록 끊임없이 저축을 해왔다. 1년짜리, 2년짜리… 5년짜리 매년 저축의 기쁨을 맛보며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나할까.

 

결혼 10년차인 직장인 이진호씨
소득의 70%를 우선적으로 저축… 5년 만에 2억 모아


 결혼 10년차인 직장인 이진호씨(37세 남자·가명)는 10여 년간 부모님을 모시며 함께 살면서 큰 불평 없이 지내온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 또한 맞벌이 10년 동안 두 자녀를 잘 돌봐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할 따름이다.
 맞벌이 부부가 외벌이보다 훨씬 수입이 많으니 잘 살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다. 그 원인은 바로 육아 문제. 직장에 나가서 일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자녀 한 명당 100만원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자녀가 2명이면 200만원이니 한 사람 급여는 거의 다 자녀에게 들어가는 것이다. 게다가 늘 심신이 피로하고 정신없이 바쁘다. 일반적인 맞벌이 부부의 급여 수준이라면 자녀가 2명이면 외벌이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차남인 이씨가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된 이유도 바로 이런 것이었다. 출근시간 잠이 덜 깬 아이를 들쳐 업고 나와 놀이방에 맡기고, 퇴근길 마치 물건 찾아오듯 아이를 데리고 오는 생활 1년 만에 부모님과 살림을 합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 당시 부부의 소득은 월 300만원 정도였고 월 200만원 이상 저축을 했다고 한다. 역시 예적금이 전부였기에 아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소득의 70%를 우선적으로 저축하고 남는 것으로 생활했다. 또 한 부모님과 함께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뜰해졌다는 것이다.
 급여가 인상될 때 마다 지출예산을 점검하고 저축액을 늘리기를 병행했다. 5년 만에 2억원이라는 목표 달성 후 적립식 펀드를 이용하면 목돈 마련 시기를 단축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 5000만원은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도록 예금과 MMF등에 분산 예치했다.
 1억5000만원의 주식형 펀드 거치투자와 월 300만원 이상의 적립식 투자를 3년간 병행해 현재 6억원의 금융자산을 형성한 것이다. 이전의 목돈 마련 방법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바뀐 투자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전문가의 도움이 주식시장의 리스크에도 심리적인 불안감 없이 꾸준히 투자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했다.
 현재는 월 600만원의 소득에 350만원 정도의 저축 을 하고 있다.


 잘 길들여진 소비 습관으로 저축의 재미를 맛 본 후 투자의 시대에 발맞춰 목돈 마련 방법을 전환한 것이 5년에 2억, 3년에 4억 총 8년 만에 6억원의 금융자산을 형성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신혼 초 저축도 못하면서 정신없이 지내던 것에 비하면 훨씬 여유롭고 계획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부모님과 함께 있으니 더 알뜰해 지고 손자 재롱 보시는 부모님을 바라보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는 것이다.
 이씨는 그런 부모님과 눈에 띄게 늘어난 재산을 보면 ‘효자+부자’가 된 느낌이라고 했다. 이제 남은 목표가 있다면 보다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자녀들도 어느 정도 자랐으니 부모님을 보다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다.
 바뀐 청약제도는 이씨에게 아주 유리하게 적용된다. 부모님을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60점이라는 높은 당첨 확률의 점수가 나오는 것이다.
 현재 살고 있는 부모님 소유의 집(3억원)은 처분해서 부모님 노후 자금으로 사용하고, 높은 청약 점수를 이용, 원하는 곳에 분양을 받아서 이사를 갈 수 있다.

 

 

명품만 걸친 박주영씨
소득의 80% 이상 저축… 3년 만에 1억원 모아


 직장생활 5년차인 미혼 여성 박주영씨(32세 여자·가명)는 소문난 짠순이다. 하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그녀의 겉모습은 명품 인생, 속으로는 마이너스 인생이었다. 월 300만원 정도의 실수령액이 들어오는 비교적 높은 급여에도 불구하고 월 400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었다. 억대 연봉을 꿈꾸지만 억대 연봉자의 지출 수준만 유지하고 있었던 것. 저금리 시대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녀에게 적금 이자보다는 명품이 주는 그 무엇(?)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러다 3년 전 우연히 읽은 재테크 관련 잡지에서‘명품 펀드’라는 기사를 보고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어이없는 이유였지만 평소 명품에 돈을 아끼지 않았던 그녀의 소비 습관이 장난스럽게 빚어낸 행동이었다고 한다. 첫 달에 명품을 구입하듯 투자한 100만원이 불과 몇 달 만에 20%의 수익을 내는 것을 지켜본 그녀는 200만원으로 자동이체 금액을 늘렸다. 그 후 명품을 구입하듯 명품 펀드를 찾아다니기 시작 했다.
 명품 소비에 한참 빠져 있던 그 당시 잠시나마 저축을 했던 경험은 월 30만원을 6개월 동안 모았던 게 전부. 그나마 1년도 채 넘기지 못하고 여름 휴가비로 사용했다. 적은 돈을 저축하면 큰돈을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저축의 맛을 보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박씨의 경우 씀씀이가 큰 덕에 100만원 단위의 저축이 자연스럽게 시작됐고, 1년에 3000만원씩(원금만 계산해서) 넣는다는 목표로 실천한 것이 현재 1억원을 모을 수 있게 된 배경이었다. 소득의 80% 이상을 저축한다는 계획은 지금도 변함없다.
 3년 만에 3000만원의 부채를 청산하고 1억원을 손에 쥐게 된 그녀는 운이 따랐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수익이 발생한 펀드투자 덕분이었고, 그 이후 3년간 상승장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지식이 쌓여 주가가 떨어져도 투자를 멈추지 말고 오히려 투자액을 늘려야 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줄 정도라고 한다.

 

  월급쟁이가 10억원 모으는 5가지 비법 


1. 현금 흐름을 파악하라.
소득의 50%를 저축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렇다 자신의 소득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근로소득자의 경우 전년도 원천징수 내역을 참고로 계산하면 연간 실수령액을 산출할 수 있다(총급여+비과세급여-결정세액-4대보험료). 이렇게 산출한 실수령액에 목표 저축률을 적용해야 한다. 그 다음 할 일은 가계부 등을 활용하여 지출 통제를 해야 한다. 포켓용 다이어리를 활용하면 더욱 좋다.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카드, 현금 지출액을 그때그때 기록하고 결산한다면 매달 카드 결제액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출을 통제하라!

 

2. 저수지를 만들어라
매월 들어오는 급여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상여금, 각종 수당, 성과금 등) 대부분의 경우 적게 들어오는 달의 급여액에 맞춰 저축을 하는 경향이 있다. 상여금이나 성과금이 들어오는 달은 그야말로 보너스라는 생각에 소비 지출로 써버리기 쉽다. 가뭄에 대비하여 항상 물을 담아놓는 저수지를 만들어 월평균 실수령액보다 적게 들어오는 달에 수문을 열어 항상 일정한 량의 물(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년이 지나면 저수지의 금액은 최초 시작할 때와 같아질 것이다.

 

3. 용도와 기간을 구분하라
용도에 따라 주택 마련용, 자녀 교육용, 투자용 등 주머니를 달리하여 모으고, 10년 이상의 미래에 사용할 자금은 장기 투자하면 복리 효과를 볼 수 있다.

 

4. 모으면서 굴려라
이제는 과거처럼 종자돈을 모은 후 굴리는 것이 아니다. 모으기와 굴리기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처럼 매월 일정액을 투자하는 정액 분할 투자를 활용하면 주가 하락 시 주식을 보다 많이 사게 하고 상승 시 주식을 덜 사도록 하여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매월 자동이체를 하여 주가 하락 시에도 흔들림 없이 꾸준히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갑작스런 주가 폭락 시 적립식 계좌에 일시금을 추가로 투자한다면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5. 이자로 소비하라
예·적금이 만기되면 재투자보다는 지출로 이어지기가 쉽다. 얼마 안 되는 이자에 종자돈 모으는 재미보다는 휴가, 해외여행, 자동차, 가전제품 구입 등 필요한 곳에 지출을 하는 편이 훨씬 만족도가 크기 때문이다. 2년 전부터 적립식 펀드를 월 100만원씩 불입한 주부 L씨는 60%의 수익(이자 1500만원)이 발생했다. 600만원을 부분환매하여 냉장고, 애들 책상 등 그 동안 미뤄왔던 소비 지출을 시원하게 해결하게 되었다. 원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거위가 황금알을 낳을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머니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