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식·재테크

114법칙과 종자돈 3배 불리기

사과나무 아래서 2007. 9. 7. 14:23
내 종자돈을 10%의 복리를 주는 상품으로 운용해 3배로 불리려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까.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72의 법칙'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72의 법칙은 복리의 마술과 늘 함께 등장하는 재테크 법칙 중 한 가지로, 복리로 굴렸을 때 원금이 두 배로 늘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알아내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즉, 72를 투자수익률로 나누면(72/수익률) 원금이 2배로 늘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나온다.

이와 같은 이치로 원금이 세 배로 늘어나는 데 필요한 시간은 '114의 법칙'을 적용하면 알아낼 수 있다.

가령 5%의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에 1억 원을 맡길 때 원금이 3억 원으로 불어나는 데 필요한 기간은 22.8년이다. 금리가 10%로 두 배 오르면 원금이 3배가 되는 기간은 11.4년으로 절반이면 된다.

이 때 11.4년은 금리가 10%로 유지되고, 복리라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가능하다. 금리가 하락하거나 원금과 이자의 합에 이자가 붙는 복리 상품이 아니라면 종자돈이 3배로 증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만큼 더 길어진다.

72의 법칙이나 114의 법칙을 변형하면 일정 기간 동안 종자돈을 두 배 또는 세 배로 늘리려고 할 때 요구되는 수익률도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적금으로 모은 3000만 원을 앞으로 6년 동안 세 배로 늘리려고 한다면 19%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 114를 기간(6년)으로 나눠 구한 값이 요구되는 수익률이 되는 셈이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종자돈을 두 배로 늘리는 경우라면 12%의 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운용해야 한다.

72의 법칙과 114의 법칙은 투자자들에게 한 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다름 아닌 재투자의 중요성이다. 마술에 비유할 만큼 강력한 복리의 힘은 이자에 이자가 붙을 때, 즉 투자 차익을 다시 재투자할 때 발휘되는 셈이다.

또 한 가지, 복리의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려면 장기 투자가 중요하다. 복리를 적용해 늘어나는 원금은 우상향하는 직선이 아니라 기울기가 점점 가파르게 상승하는 곡선을 그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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