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40대 가장은 매달 100만원 이상, 최소 10년을 투자해야 한다.”
‘펀드 전도사’로 알려진 한국펀드평가의 우재룡(사진) 사장이 이제 막 중년에 접어든 40대들에게 노후 준비를 위한 투자의 절박함을 경고했다. 자녀교육과 내 집 마련, 생활비로 씀씀이가 클 수밖에 없는 40대에게 매달 100만원씩 투자는 꿈 같은 얘기로 들린다. 역설적이지만, 그는 지금이 40대에게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한다.
우 사장은 “그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노후 설계를 해주면서 얻은 결론”이라며 “50대는 이미 노후 준비를 위한 투자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지금의 40대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개인연금에 골고루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모양만 갖춘 것일 뿐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이미 ‘용돈연금’으로 전락했고, 퇴직연금은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이다. 세 가지 연금의 혜택을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는 세대는 지금의 20, 30대들이라고 그는 말한다.
“도대체 어디에서 줄여 100만원을 투자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이들과 협상을 해서라도 사교육비를 과감히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40대의 대부분은 노후자금을 아이들에게 투자하고 있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들이 노부모를 먹여 살려 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 사장은 4년여 전부터 이 같은 원칙을 개인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매해 두 차례 1월과 7월에 두 자녀를 포함한 전 가족이 모여 예산을 세운다. 부모의 노후 준비 투자금, 생활비, 교육비 등 예상 지출을 계산해 온 가족이 가정의 형편과 씀씀이에 대한 이해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뜨거운 펀드투자 열풍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여전히 절대 투자금액이 부족하며, 투자 방식도 노후설계로 연결이 안 돼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개인의 금융자산은 1600조원이며, 1년에 10%씩 증가하고 있다. 이 중 펀드 투자액은 10% 미만인 110조원에 불과하다. 1600조원의 절반 이상이 예·적금에, 20%가량이 보험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가계 자산의 80%는 부동산이며 나머지가 금융자산이다. 그는 바람직한 자산 배분으로 6개월치 현금 외에 부동산 50%와 펀드를 포함한 주식 25%, 나머지 25%를 은행 예·적금과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최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