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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를 할 때 장기적으로 가져가라는 말은 이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다. 그럼 5년 동안 장기적으로 펀드에 투자한다고 마음먹었다면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지에 대해서는 꼭 짚어 조언해주는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다. 단지 어떤 펀드가 수익률이 좋았는지 기간별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거나,좀더 친절하게 우수한 펀드를 고르는 각종 지표가 소개되는 정도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의 펀드애널리스트는 위험 조정 수익률을 따져보라는 조언을 했다. 위험 조정 수익률이란 펀드 수익률을 표준편차로 나눈 것을 말한다.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는 표준편차가 작아서 위험 조정 수익률이 높다. $$
그에 따르면 위험 조정 수익률은 기간별 펀드 수익률을 따져 펀드를 고를 때 생기는 착시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단기 투자 시 성과가 좋았던 펀드가 반드시 장기 투자 시에도 성과가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장기 투자 시에는 성과가 나빠지는 경우가 발생 할 수도 있다. 아래의 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A와 B라는 펀드가 있고 5년 동안의 매년 수익률과 5년 동안의 연평균 수익률이 위의 표와 같다고 가정하자. 5년 동안의 연평균 수익률은 B펀드가
46%를 기록해, 44%를 기록한 A펀드보다 높다. 얼핏 보기에는 B펀드가 더 좋은 펀드인 것 같아 보인다. 특히 B펀드는 5년이 되는 해에 180%의 수익률을 올렸기 때문에 장기 투자 시 더 좋은 성과를 올린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그렇다면 위의 펀드에 각각 1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5년 후의 총적립금은 얼마가 될까?
결과를 살펴보면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된 A펀드가 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5년 뒤에 B펀드보다 2만3000원이 넘는 추가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같이 펀드투자를 장기로 할 때에는 단기에 성과가 좋은 펀드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를 선택해야 하는데 펀드의 장기 안정성은 위험 조정 수익률로 측정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가 전체 주식형 펀드의 46%를 차지할 만큼 적어도 펀드투자에서는 장기 투자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 투자에 도움이 되는 펀드 선택 기준인 위험 조정 수익률을 알고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장기 투자에 도움이 되는 펀드는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위험 조정 수익률이 높은 펀드다.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기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를 선택해서 꾸준히 투자하는 게 부를 쌓아가는 지름길이다.
-머니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