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외향적 사고형

 

 

융의 글을 직접 옮겨 보겠습니다. < 정신요법의 기본문제, 페이지 263 >

"외향적 사고형에서는 '사람은 본래' 또는 '사람은 마땅히'가 큰 역할을 한다.
그 공식이 충분히 넓으면 이 유형은 개혁자로, 대중에게 고발하고 양심을 정화하는 자로,
중요한 개혁들의 전파자로 사회 생활에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공식이 좁을수록, 이 유형은 자신과 남들을 어느 한 틀 속에 밀어넣고 싶어하는 불평자, 궤변가, 자기만 옳은 비판자가 된다.

I am OK, You are not OK.
으악! 나도 진저리가 난다.
왜 항상 나만 옳고 다른이들은 틀렸다고 생각할까?
두 극단 사이에서 이 유형의 대다수가 움직인다..........( 중략 )

외향적 이상주의자들 중에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 그들의 이상을 실현시키려는 나머지 거짓말이나 다른 부정직한 수단들조차 꺼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저명한 학자들이 그들의 공식적 진리와 보편타당성을 확신하는 나머지 그들의 이상에 맞게 증거들을 왜곡하는 민망스런 예들이 많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열등한 감정 기능이 무의식적으로 유혹하며 작용할 때, 고매한 사람들이 그런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이 유형에서 감정의 열등함은 다른 식으로도 표현된다.
객관적 공식이 지배함으로 의식의 태도가 비개인적이어서 때로는 개인적 관심이 상당히 피해를 입는다.
의식의 태도가 극단적이면 모든 개인적 배려가 사라지고 자기 자신에 대한 배려도 없어진다.
자신의 건강을 소홀히 하고, 사회적 위치는 약화되며, 가족의 중요한 욕구들은 무시되고, 건강 재정 도덕이 손상되는데, 이 모든 것이 이상을 위해서이다.
어떤 경우에나 타인-같은 공식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면-에 대한 개인적 관심이 없어진다.
그래서 가족, 예컨대 자녀들이 그런 아버지를 잔인한 폭군으로 알고 있는 데 비해 다른 사람들은 그의 인간성을 칭송하는 일이 흔하다.

의식의 태도가 매우 비개인적임에도 불구하고,
아니 바로 그 때문에 무의식에서 감정들은 사적으로 지극히 예민하여 은연중에 편견을 만들어 낸다.
이를테면, 자신의 공식에 대한 객관적 반대를 사적인 악의로 잘못 받아들이려 하거나,
남들의 주장을 미리 약화시키려고 항상 그들의 자질을 의심하고 보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예민함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다.
무의식적으로 예민하기 때문에 매우 말투가 날카롭고 공격적이다.
곡해하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열등한 기능이 그렇듯이 감정들은 뒤에 절름발이로 온다.
그래서 원한을 품는 경향이 커진다.
지적 목표를 위한 개인적 헌신이 아무리 대범하다 해도 감정들은 좀스럽게 의심이 많고 변덕스럽고 보수적이다."


심리학적 유형은 관심의 방향에 의해 구별되는, 태도 유형(외향형, 내향형)과,
사물을 접하는 채널을 의미하는, 기능 유형(사고형, 감정형, 감각형, 직관형)이 조합하여 8가지 유형으로 설명됩니다.
기능 유형은 합리적, 판단 유형(사고형, 감정형)과 비합리적, 감지 유형(감각형, 직관형)으로 구분되며,
외향적 사고형이 주 기능일 경우, 내향적 감정이 열등 기능이 되고, 열등 기능은 주로 무의식적으로 표현됩니다.

누구나 주 기능과 열등 기능이 존재하나, 문제는 열등 기능이 너무 미분화, 낙후된 경우입니다.
우리는 열등 기능을 분화 발전시켜, 열등 기능이 적어도 원시적 상태에서는 벗어나서 다른 기능들과 어느 정도는 균형을 이룰 수 있게 해야, 원만하고 안정적인 성격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사고와 감정은 서로 상극으로 존재합니다.
이는 감각과 직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고는 논리적, 객관적 판단(맞느냐 틀리냐)이 강한 반면, 감정은 가치적, 주관적 판단(좋으냐 나쁘냐)이 우선합니다.
사고형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말의 논리나 지식의 정도를 가지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고,
감정형의 사람들은 그 사람의 전체적인 느낌과 인간 됨됨이를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외향적 사고형은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그들의 특징은 객관적 사실, 보편 타당한 관념의 지적 추리에 의존하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한국가족건강연구소